4장 미식가·프라이드
17화 반역의 대무도회
그리고 맞이한, 대무도회 당일
애식의 나라·딜레탕트_ 대무도회장
회장이 된 홀은, 딜레탕트의 왕후 귀족과
타국에서 온 빈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오스카
ー 잘 오셨습니다.
여기는, 온갖 미식이 모이는 대무도회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엄선된 미식들이 여러분의 혀를 열렬히 춤추게 할 것입니다.
주인공
(만에 하나, 펠드가 폭주했을 때를 위해 동석했지만.
괜찮을까…)
오스카
자, 그럼 바로.
우선 아페리티프가 마중을 합니다.
딜레탕트 귀족 1
으음! 이 수프는 정말 맛있군!
역시, 오스카 님이 선택한 것이 틀림없군요.
딜레탕트 귀족 2
과연 미식 길드·가스트로노미의 요리사들이야.
아아, 꼭 우리 가문에도 고용하고 싶군!
딜레탕트 귀족 3
그런데, 이 생선요리에 쓰인
드라피시는 어디 지방의 거지?
오스카 님이 고른 물건이라는 건,
역시 유명한 앵큘러의 폴 제도 근처인가요?
오스카
나중에 실컷 설명해 드리지요.
지금은 그냥, 요리의 맛을 즐겨주십시오.
하기사. 음식에 조예가 깊은 여러분이라면,
한 입 맛보면 알아차리겠지요.
딜레탕트 귀족 3
예, 예… 물론이고 말고요.
함축적인 오스카 씨의 말에 조마조마하면서도,
대무도회는 무사히 진행되어가고ー
연회가 한창일 무렵,
오스카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탁 쳤다.
오스카
ー자, 여러분. 여기서, 오늘 저녁 만찬을 준비 한
요리사들을 소개해 드리죠.
딜레탕트 귀족 1
오오! 기다리고 있었어요.
딜레탕트 귀족 2
이런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건,
가스트로노미 중에서도 실력 있는 요리사임에 틀림없겠죠.
오스카
그럼ー 요리사들은 이쪽으로
오스카 씨의 벨을 신호로,
10여 명의 요리사들이 홀로 들어온다.
그들을 보는 순간ー
딜레탕트 귀족들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일러)
딜레탕트 귀족 1
!! 너는ー
딜레탕트 귀족 2
저 요리사는, 우리 쪽에 있던…!
타국의 귀족 1
오오! 그 엄청난 음식들을 만든 것이 그들입니까
타국의 귀족 2
이거 참. 모든 음식이 다 정말 훌륭했다!
분명 이름 있는 요리사들이겠지요.
오스카
이 자들은 예전에, 그쪽에 계신
딜레탕트 제후들에게 고용되어 있었습니다.
타국의 귀족 3
예전? 그럼 지금은 아닙니까?
오스카
네. 이 자들만큼의 솜씨가 있어도 그들은 불만인 것 같습니다.
역시 애식의 나라 여러분들은, 입이 까다롭군요.
타국의 귀족 1
정말 아깝군…!
방금 전 고기 요리는 불맛도 소스도 참 훌륭했어!
그 요리를 다시 한번 맛보고 싶군.
오스카
감사합니다.
그들도 실력을 발휘할 장소를 원하고 있으니
원하신다면,
제가 중개인이 되어 여러분에게 보내드리도록 하죠
타국의 귀족 1
그거 참 고맙군요!
이 맛이라면 부르는 값에 고용해도 될 정도야!
타국의 귀족 2
오스카 님, 부디 저희에게도!
딜레탕트 귀족들
……!!
오스카
그리고, 오늘 밤 그들이 만든 요리들은,
오스카·셀렉트에도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타국의 귀족 1
오스카·셀렉트!? 더할 나위 없는 명예가 아닌가!
타국의 귀족 2
아니, 이거 어떻게 해서든 요리사를 데리고 돌아가고 싶네요.
딜레탕트 귀족 1
기, 기다려!
오스카
뭐지?
딜레탕트 귀족 1
무슨 생각이냐! 이런ー!!
오스카
난 그저, 내 혀로 맛본 대로 평가했을 뿐이다.
당신들과 나는 미각이 달라.
당신들이 맛있다고 느끼는 건, 소재의 브랜드나 요리사의 직함이잖아?
그게 아니라면, 그들을 해고하는 건 제정신이 아니지.
… 그래. 당신들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그걸,
나도 평가해주마.
구역질이 난다.
오스카 씨가 내뱉은 한마디에,
분위기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이렇게, 대무도회는 막을 내리고ー
딜레탕트 귀족들은,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떠나갔다.
오스카
하하하. 이놈이고 저놈이고 할 것 없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군
주인공
1. … 괜찮은가요?
오스카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마. 괜찮다고 생각하기에 한 거다.
후, 그 귀족들의 모습… 지금 생각해도 웃기군
… 그 요리사들은, 일류에 뜻을 두고
타국에서 딜레탕트로 온 자들뿐
그 꿈을, 저 귀족들이 부조리하게 깨뜨린 것이다.
요리사들은 모두, 분노와 실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펠드가 있었던 덕분에, 그 감정에 끌려서 말이지.
그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무대를 준비했던 것이다.
주인공
그렇군요
오스카
뭐, 놈들을 주웠을 땐 심각한 자들도 있었지만
고로, 내가 직접 지도해 주었다. 오늘 이 날을 위한 요리를
주인공
오스카 씨, 요리도 할 줄 아세요?
오스카
아니, 난 맛만 봤을 뿐이다. 200ー
아니, 300번 정도 다시 하게 했던가.
주인공
300번!?
오스카
설탕이 0.5그램 모자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소금이 0.2그램 더 많군
주인공
그… 그거 참 혹독한 지도네요
오스카
미쳐버린 놈도 있었지, 하하하
하지만… 요리사들은 노력을 거듭해,
대무도회의 요리를 완성해냈다.
분노와 분함을 힘으로 해서
주인공
큐이들과 상의하지 않은 건 왜죠?
얘기하면, 협력해주셨을 텐데…
오스카
그럴 틈이 있으면, 한 가지라도 더 내 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요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게 그 녀석들의 일이다.
오스카 씨와 이야기하고 있는데ー
유난히 좋은 복장을 한 남자가, 종자와 함께 다가왔다.
??
ー오스카 공
오스카
! 폐하…
주인공
(이 사람이, 딜레탕트의 국왕님ー!)
딜레탕트 국왕
저질렀구나. 이번 건으로 틀림없이,
딜레탕트의 세계 평판이 흔들렸을 것이다.
오스카
……
딜레탕트 국왕
고맙구나.
주인공
에?
틀림없이 쓴소리를 하리라 생각했지만,
국왕은 문득 입가에 미소를 띤다.
딜레탕트 국왕
… 귀족들을 보고, 실감했다네.
딜레탕트는, 애식의 나라라는 두 번째 이름에 부끄러운
나라로 변모하려 했다는 것을.
이 나라는 오스카 공에 의해 크게 변하였지만,
여전히 귀족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
힘을 가진 자가 본질을 잃고 있게 된다면,
앞으로도 불합리하게 꿈을 빼앗기는 요리사는 늘어만 가지.
애식의 나라로서, 정말로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려고 한다.
오스카
폐하…
딜레탕트 국왕
그렇다고는 해도…
실로, 오스카는 요리사들에게 친절하군.
오스카
저는 단지, 참을 수가 없었을 뿐입니다.
딜레탕트 국왕
그래도 역시, 이 나라는 너에게 구원받고 있어.
하지만… 또 적을 늘려 버린 건 아닌가?
오스카
미식을 다하겠다는 끝없는 꿈 앞에서는,
사소한 일이지요.
유연하게 단언하는 오스카 씨에, 국왕은 쓴웃음을 흘린다.
완전히 남색으로 물든 하늘 아래, 거리는 저녁 식사를 즐기는
딜레탕트 사람들의 소리로 떠들썩했다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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