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쿠로 카드스/큐이

[꿈의 시작] 큐이 해각 1~3화 完

ozyo 2022. 4. 3. 13:45

[꿈의 시작] 큐이

제1화 혼자보다는, 다 같이

 

 

애식의 나라 · 딜레탕트
에두아르 성 · 주방

 

 

 주인공

 

안녕하세요

 

 

큐이와 둘이서 밤하늘을 올려다본, 다음날ー

 

 

 큐이

 

……

 

 

주방에 봐보니, 거품기를 든 채

어딘가 건성인 큐이의 모습이 있었다.

 

 

 요리사 1

 

저, 저기… 키퍼 씨.

오늘 큐이 씨 상태가 이상해.

 

뭔가 짚이는 거 없을까?

 

 

 요리사 2

 

저런 큐이 씨 보는 거, 우리도 처음이라서

단순히 걱저이 된달까, 뭐랄까ー

 

 

 주인공

 

… 알겠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걸어볼게요

 

 

 큐이

 

……

 

 

 주인공

 

큐이, 안녕

 

 

 큐이

 

……

 

 

 주인공

 

큐이?

 

 

 큐이

 

…… 응?

아ー 미, 미안! 왜!?

 

 

꾸민 듯한 미소와 목소리.

아마도, 만찬회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주인공

 

(큐이…)

 

 

뒤에서는,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다른 요리사들이 있었다.

 

나는 마음을 먹고, 그에게 마음을 정하기로 했다.

 

 

 주인공

 

저기, 큐이

… 괜한 참견이었으면 미안해.

 

하지만 혼자 열심히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큐이에겐 걱정해주는 동료가 있어.

그리고… 다들, 기대주길 바라고 있어.

 

 

 주인공

 

물론 나도

 

 

 큐이

 

……!

 

 

흠칫 놀라며, 큐이는 주방을 돌아본다.

주위의 염려를 알아차린 것 같다ー

 

 

 큐이

 

죄송합니다, 여러분…

걱정을 끼쳐드려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무도회.

손님들의 반응이 제 생각보다 안 좋았거든요.

 

 

 요리사 1

 

네? 하지만 다들 그렇게 만족스럽게ー

 

 

 큐이

 

… 아냐

 

다들, 후식에 정신이 팔려있었어.

물론 요리가 실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했어.

 

뭘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점차 주위가 전혀 보이지 않게 돼 버려서…

 

근데 좀전의 네 말에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혼자 고민하는 건ー 그만하겠습니다.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우려점이나 개선안,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고개를 숙이는 큐이의 곁으로,

요리사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모였다ー

 

주방에 있는 사람 모두와, 만찬회 메뉴 개선이 시작됐다.

 

 

 큐이

 

ー응. 좋은 느낌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른 각각 메뉴를 연습하지 않으면…

 

그렇지!

오늘 식사는 제가 만들게 해주시겟어요?

 

 

 요리사 1

 

에, 오히려… 괜찮으신가요!?

 

 

 요리사 2

 

야호~! 큐이 씨의 식사!!

 

 

 요리사 3

 

하하, 텐션이 너무 올라갔잖아.

 

 

 큐이

 

후후. 기대에 부응해 보겠습니다.

 

 

좋아하는 요리사들 앞에 두고, 큐이가 얼른 요리를 시작했다.

그 모습에 더 이상 망설임은 없었다.

 

 

 큐이

 

…… 엠마. 고마워

 

 

 주인공

 

에, 난 아무 조언도 못해줬는데?

 

 

 큐이

 

그게 아니야. 네가 말을 걸어주지 않았으면,

저대로 혼자 계속 고민하고 있었을 거야.

 

 

 큐이

 

나에게는, 모두가 있어준다.

이것도 셰프로서 나의 강점이란 걸 깨달았어.

 

그러니, 고마워

 

 

평소처럼 웃는 얼굴이지만, 여느 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

 

부끄러운 듯 기쁜 듯 한 마음으로,

나는 그의 식사 준비를 즐겁게 기다렸다.

 


 

제2화 성공의 주문

 

 

그리고 맞이한 만찬회의 당일ー

 

서빙을 돕기로 한 나는

메뉴의 내용에 대해 최종 확인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

 

(좋아, 이제 식재료에 대해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ー 응?)

 

 

 큐이

 

엠마, 수고했어

 

 

 주인공

 

큐이!

 

 

 큐이, 엠마

 

ー긴장돼?

 

 

 

 주인공

 

후훗, 같은 걸 물어버렸네.

 

 

 큐이

 

아하하. 그러게

 

긴장했을 텐데, 왠지 모르게 맥이 빠져버렸어.

 

… 아. 맞아

 

 

큐이는 물주전자로 잔 두 개에 물을 따르더니

작은 녹색 잎사귀를 곁들여 나에게 내밀었다.

 

 

 큐이

 

기분전환 겸 한잔 어때?

술이 아니라 민트수지만

 

 

 주인공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받아들고, 둘이서 가볍게 잔을 마주친다.

 

바로 입을 대자,

상쾌한 민트의 풍미가 목을 넘어갔다.

 

 

 주인공

 

… 왠지 기분이 후련해.

여느 때보다 힘내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

 

 

 큐이

 

너는 원래 부지런하지만 말야.

나도 신기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

 

 

말을 멈추고, 큐이가 나를 쳐다본다.

 

그 진지한 눈빛에

의도치 않게 크게 두근거렸다.

 

 

 큐이

 

… 하나만 더, 주문을 걸어도 될까?

 

 

 주인공

 

주문?

 

 

 큐이

 

 

 

뭔데? 라고 물어보려는 순간,

큐이가 몸을 숙이고ー

 

 

 큐이

 

… 성공할 수 있기를

 

 

 주인공

 

ーー!

 

(지금, 볼에 입술이…)

 

 

이윽고, 홀 쪽에서 떠들썩한 말소리가 울려온다.

 

아마, 손님이 벌써 도착한 것 같다.

 

 

 주인공

 

(어쨌든 지금은 집중하자ー!)

 

 

 큐이

 

… 드디어네. 전력을 다 하자.

 

 

 주인공

 

(…… 아!)

 

 

 오스카

 

오늘의 코스에 대해서다만,

구성이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 인상이었다.

 

기교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다 더 온도나 신선도를 생각했어…

저건 주방의 팀워크가 있어야하는 맛이지.

 

실로 훌륭한 추세다. 요리에 여유가 생겼군, 큐이

 

 

 큐이

 

……!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건, 오스카 씨 말씀대로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닙니다.

 

조언을 해준 사람들 덕분입니다.

 

저 혼자서는 아직 역부족이라서…

이번일로 그걸 통감했습니다.

 

 

 오스카

 

…… 훗, 그렇군. 주병의 조언인가

 

어찌됐든, 보다 더 미식의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큐이, 잘했다.

 

 

오스카 씨가 좋은 기분으로 그 자리를 떠나는 것과 동시에ー

 

나도 다시 밖으로 나와, 큐이 곁으로 다가갔다.

 

 

 주인공

 

… 해냈네, 큐이

오스카 씨 엄청 즐거워보였어.

 

 

 큐이

 

엠마…!?

언제부터 거기ー

 

 

 주인공

 

방금 전에.

미안, 엿들으려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말하자,

그는 어딘가 수줍은 듯한 미소를 지었고ー

 

한번 헛기침을 하며, 옅게 뺨을 물들였다.

 

 

 큐이

 

… 있지, 엠마.

 

갑작스런 이야기지만.

오늘 밤,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제3화 너만을 위한 디너

 

 

애식의 나라 · 딜레탕트
에두아르 성 레스토랑 · 무도회

 

 

큐이가 시키는대로 밤에 찾아간,

에두아르 성의 홀에서는ー

 

테이블 위에 반짝이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주인공

 

으음…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큐이

 

후후. 오늘 네가 몇 번이나 날라다 준 거, 야

 

 

 주인공

 

그렇다는 건ー

역시, 오늘 만찬회의 메뉴인 거네

 

 

 큐이

 

응. 그리고, 지금은 너만을 위해 만든 정찬

 

 

 주인공

 

나만을 위해서ー 라니, 어째서?

 

 

 큐이

 

만찬회가 무사히 성공한 것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답례, 랄까

너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서 말이지

 

그렇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요리 정도니까…

적어도 음식이라도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그리고 정찬이라 해도, 세세한 테이블 매너는 이번엔 없어.

 

네가 먹고싶은 대로 먹어주면, 기쁠거 같아

 

 

 주인공

 

답례라니, 나도 큐이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ー

 

하지만, 솔직히 기뻐! 고마워…!

 

 

 큐이

 

 

 

 주인공

 

근데, 이 많은 멋진 요리를

뭐부터 먹어야할지 망설여지네.

 

 

 큐이

 

아하하, 확실히 그럴지도.

코스는 보통 한가지씩 나오고…

 

ー 좋아.

그런 내 자신작부터 먹어볼래?

 

 

큐이가 전채 중 하나인 영계 갈랑틴을 직접 포크로 들었다.

 

고개를 기울이는 나를 신경쓰지 않으며, 그는ー

 

 

 큐이

 

자. 아~앙?

 

 

 주인공

 

!?

 

 

갑작스런 행위에 놀랐지만,

그의 웃는 얼굴에 넘어가 입에 머금었더니ー

 

그 맛에 나는 눈을 반짝였다.

 

 

 주인공

 

음…!! 너무 맛있어!

 

 

 큐이

 

… 후후

 

 

 주인공

 

응? 뭐, 뭔가 이상했어?

 

 

 큐이

 

아니. 너무 맛있게 먹어주니 만든 보람이 있어서

 

말을 잘 못하겠는데…

그런 너를 보고 있으면 굉장히 위로가 돼

 

 

 주인공

 

그건ー

큐이의 요리가 정말 맛있어서 그럴 수 밖에

 

먹으면 웃는 얼굴이 돼.

틀림없이, 그런 요리야.

 

 

 큐이

 

… 너는, 정말ー

 

 

 주인공

 

나도 평소에 좀 더 큐이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는데

 

 

 큐이

 

넌 이미 충분히,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어

 

 

큐이는 다른 요리를 한 입 크기로 떠서,

다시 내밀어 준다.

 

가까이에서 그와 눈이 마주치자ー

문득, 주문이 머리를 스쳐갔다.


 큐이

 

… 성공할 수 있기를


 큐이

 

응? 왜그래?

 

 

 주인공

 

ー 아, 아무것도 아냐

 

 

그 후로도, 나는 큐이의 요리를 잔뜩 맛보았다.

 

전채에 수프, 샐러드와 메인 디쉬.

 

너무나 맛있는 음실들에,

역시 미소가 지어진다.

 

 

 주인공

 

이 혀가자미 소스, 정말 맛있어ー

 

아, 중요한 걸 잊었어!

 

 

 큐이

 

?

 

 

 주인공

 

저녁에 그걸 전하고 싶어서 큐이를 찾고 있었는데…

 

 

 큐이

 

전하다니ー 나에게? 뭘까

 

 

 주인공

 

만찬회에 왔던 손님들이 얘기한, 요리 감상 말인데

 

혀가자미 소스, 일품이었대

가리비 마리네도,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어.

 

그리고, 당근 수프도 샐러드의 맛도ー

 

전부, 최고라고 했어.

 

 

기억나는 대로, 손님들의 요리 감상을 전했다.

 

그러자… 그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큐이

 

… 정말?

 

 

 주인공

 

응. 다들, 더 없을 정도로 웃는 얼굴로

큐이들이 만든 음식을 먹고 잇었어.

 

정말 맛있는 걸 먹었을 때의 얼굴이었달까.

놀란 다음, 볼이 풀어지면서ー

 

 

 큐이

 

… 그렇구나

 

 

큐이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 입술은, 가늘게 떨렸다ー

 

 

 주인공

 

큐이?

 

 

 큐이

 

아, 응. 미안.

굉장히… 너무 기뻐서

 

그래. 다들, 웃으며 먹어줬구나.

보고싶었어…

 

ー기쁘다

 

요리로 누군가를 웃는 얼굴로 만들 수 있다니, 정말 기뻐.

 

함께 만들어준 모든 동료들에게도, 있는 힘껏 감사해야지

 

 

 큐이

 

… 큐이답네

 

 

노력가이고, 자신에게 엄격하고, 항상 열심히 하는 큐이

 

조금 떠안아 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를 따르는 모두가 지탱해준다.

 

 

 큐이

 

엠마, 고마워.

내일, 모두에게도 너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줄게.

 

 

 주인공

 

응!

 

 

큐이

 

아. 모두에게 답례를, 어떡하지…

너무 정중한 걸 보내도 곤란할테고

 

 

 주인공

 

그러면 또, 식사를 만드는 건 어때?

다들 큐이가 만드는 요리를 좋아하니까.

 

 

 큐이

 

! 응, 그렇네. 그럴게

물론, 네 몫도 준비할게.

 

 

 주인공

 

응, 벌써부터 기대 된ー 라니,

아직 눈앞에 요리가 있는 상태에서 할 말이 아니네

 

 

 큐이

 

후후, 난 좋은데

 

 

그의 들뜬 목소리를 들으며, 포크와 나이프를 움직인다.

 

맛있는 식사와, 큐이의 상냥한 미소에

마음이 채워지는 것을 느끼며ー

 

따스한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꿈의 시작] 큐이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