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쿠로 멘스/4장 미식가 프라이드

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4장 12화

ozyo 2022. 3. 13. 19:07

4장 미식가·프라이드

12화 맛있다고 웃으며

 

 

엠마들이 다크 포트의 준비에 힘쓰는,

한편 그 무렵…

 

 

 빅토르

 

너, 날 따라와도 괜찮아?

엠마들은 요리, 열심히 하고 있잖아?

 

 

 노아

 

흥미 없어.

 

 

 빅토르

 

후후, 넌 조금 무미건조하지.

 

 

 노아

 

그 녀석들이 사람이 너무 좋은 거야.

 

 

 빅토르

 

좋다고 생각해.

전원 사이가 좋다니, 왠지 기분 나쁘네.

 

여러 사람이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 당연해.

우리 길드는 특히 그렇고.

 

 

 노아

 

프리머스 클럽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카뮈와 유밀이었나, 전혀 서로를 믿지 않고.

근데 왜 같이 있는건가 하고.

 

 

 빅토르

 

분명 프리머스 클럽은,

모두 속에 속셈을 품고 있는 녀석들 뿐이야.

 

자칫하면, 서로가 언제 적이 돼도 이상하지 않아.

전의 그 사건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워,

그 장소를 소중한 거지.

 

 

 노아

 

소중?

 

 

 빅토르

 

그래.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 다르지만.

한가지 같은 것이 있으면 연결되어 있을 수 있어.

 

나로서는, 그렇게 믿고 있어.

 

 

 노아

 

흐음…ー아

 

 

 빅토르

 

노아?

 

 

 노아

 

저기. 오스카가 있어.

 

어딘가로 향하는 것 같아.

 

 

 빅토르

 

흑요정의 모습은 안 보이네…

어쨌든 쫓아가자.


 나나시

 

ー어떻게든 숨어들었네. 아아, 힘들었다.

이럴테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자 그랬는데.

 

블러디·레이디가 적이 되는 바람에, 움직이기 힘들어.

그 대단한 나도 여러가지 사전 공작이 필요하게 되다니…

 

ー혼잣말이라니, 말기야.

위험해, 죠랑 에이스가 그리울지도.

 

하아… 있잖아, 흑요정 군. 너만 믿을게.

 

너에게, 안성맞춤인 사람이 있어.


끓이기도 끝났고, 드디어 고대 진요리·다크포트의

시작품이 완성되었고ー

 

그 사실을 보고하려고, 나는 큐이 씨의 모습을 찾는다.


안뜰로 나왔을 때, 나무 그늘에 있는 벤치에 숨듯이 걸터앉은,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잇었다.

 

 

 주인공

 

큐이 씨!

 

 

 큐이

 

! 엠마 씨…

 

 

 주인공

 

찾고잇었어요. 다크 포트의 시작품 만들기가 끝나서,

보고를 드리려고요.

 

 

 큐이

 

그렇구나, 무사히 완성해서 다행이다.

이제 오스카 씨에게 말을 걸기만 하면 되네.

 

 

 주인공

 

(그게 정답인지는 너무 불안하지만…)

 

 

 큐이

 

… 협조를 부탁해 놓고, 힘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주인공

 

아뇨! 식재료 모으기도 그렇고,

주방도 빌릴 수 있었고요. 감사합니다.

 

 

 주인공

 

큐이 씨는, 메뉴가 정해지셨나요?

 

 

 큐이

 

그러게. 그럭저럭이려나.

 

 

 주인공

 

(기운이 없네…)

 

 

이유를 물어도 좋을지 망설이고 있는데,

뭔가 따뜻한 냄새가 살짝 코를 간지럽혔다.

 

 

 주인공

 

이 냄새는… 그 머그잔에서 나는 건가요?

 

 

 큐이

 

아아, 응. 스키스스키 풀을 사용한 수프야.

발터한테 조금 나눠 받았거든.

 

 

 주인공

 

그 시끄럽던 풀…!?

 

 

 큐이

 

스키스스키 풀은 영양가가 높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도 있는 우수한 식재료야.

 

 

 주인공

 

조리할 때 맛을 보긴 했는데, 너무 써서.

그런데 이 수프는 좋은 냄새가 나네요.

 

 

 큐이

 

후후, 마셔볼래?

 

 

 주인공

 

1. 조금 용기가 없다

더보기

 주인공

 

조, 조금 용기가 안 나네요.

 

 큐이

 

무리해서, 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셰프로서 맛은 보장할게?

 

 

 주인공

 

… 후후, 큐이 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단연, 마시고 싶어지네요.

 

 

큐이 씨의 옆에 걸터앉아, 머그잔을 받는다.

살며시, 한입 먹어보니ー

 

 

 주인공

 

맛있어! 에? 대단해,

맛을 봤을 땐 엄청 썼는데!

 

 

 큐이

 

그냥 익히기만 하면 쓰기만 하지만.

버터에 잘 볶으면 단맛이 나거든.

 

그리고 생크림을 써서,

포타주 풍으로 마무리해서 완성.

 

 

 주인공

 

믿을 수가 없어. 후후… 정말 맛잇어요!

 

 

 큐이

 

다행이다. 전부 마셔도 돼

 

 

 주인공

 

아뇨, 아무리 그래도 그런 욕심을 부리는 건ー

 

 

 큐이

 

좋네. 그렇게 맛있다며 웃어주는 게,

제일 좋으니까.

 

 

 주인공

 

큐이 씨…

 

 

 큐이

 

큐이로도 괜찮아.

 

현에게도, 쿠헨이라고 부르지?

 

 

 주인공

 

그건… 어쩌다보니

 

 

 큐이

 

그럼 이것도 어쩌다보니로. 부탁해도 될까?

 

나도 엠마 씨 말고,

좀 더 편하게 부를테니까.

 

 

 주인공

 

… 알았어.

그 쪽이 더 좋다면 그렇게 할게, 큐이.

 

 

 큐이

 

응, 고마워. 엠마

 

 

큐이와 마주 보며, 서로 미소짓는다.

 

그와의 거리가 조금 좁혀진 것 같아서,

나는 큰맘 먹고 물어 보기로 했다.

 

 

 주인공

 

있잖아, 큐이. 뭔가 고민이 있어?

 

 

 큐이

 

… 하하, 너무 티났나?

라고 해도 숨길 여유도 없었, 달까.

 

 

 주인공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줘.

 

나는 길드키퍼.

곤란해하는 마이스터가 있으면 힘이 되어 주는 게 일이니까.

 

잡일이든 식재료 모으기(헌트, hunt)든! 큐이의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걸 거드는 거라도, 뭐든 대환영이야.

 

 

 큐이

 

식재료 모으기라니… 후훗

 

아하하! 그런말 듣는 거, 처음이야.

 

 

 주인공

 

이, 이상한 말 했어?

 

 

 큐이

 

아니… 아니야. 너무 기뻐서.

 

이렇게 반짝이는 눈으로,

내 요리를 맛있다고 해줘서.

 

 

 주인공

 

큐이…?

 

 

큐이의 얼굴이 다가와서,

쑥스러워져 얼굴을 숙이고 싶어지지만…

 

애달픈 눈동자 속에 있는 감정을 알기에,

나는 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큐이

 

… 내 요리와 형의 초콜릿. 거기에

릿슈가 와인을 곁들인 게, 우리의 풀코스야.

 

대무도회에도 반드시 세 명의 코스를 내겠다고 분발해 왔어.

하지만 아직, 오스카 씨에게서 아무 말이 없어.

 

 

 주인공

 

그건, 오스카 씨가 이상해졌기 때문일지도ー

 

 

 큐이

 

아니, 난 알 수 있어. 오스카 씨가 정상이어도,

분명 지금 내 요리는 선택되지 않을 거야.

 

형과 릿슈의 발목만 붙잡고 있어.

 

 

 주인공

 

……

 

 

 큐이

 

… 형은 역시 대단해. 이 제일 큰 무대에,

어렵지 않게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어냈어.

 

이 맛에 지지 않는 요리를.

그렇게 생각할수록 초조함만 커지고…

 

내가 해내지 못 하니까, 조금 울적해져.

 

 

 주인공

 

ー 있잖아, 큐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아까의 수프가 정말 맛있었다는 것, 이려나.

 

너무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날 정도였어.

 

 

 큐이

 

엠마…

 

 

 주인공

 

그리고, 릿슈 씨가 큐이를 정말 칭찬했어.

자신 없다고 하면 화낼거야.

 

 

 큐이

 

… 후후, 그건 무섭네. 릿슈의 설교는 기니까.

 

 

 주인공

 

으! 그러니ー

 

 

 ??

 

엠마! 큰일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