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쿠로 멘스/4장 미식가 프라이드

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4장 8화

ozyo 2022. 3. 9. 12:38

4장 미식가·프라이드

8화 천재라는 브랜드

 

 

무사히 스키스스키 풀을 입수한 뒤ー

 

먼저 손질을 하기로 한 이츠키들과 헤어져,

나는 쿠헨과 함께 다음 식재료 조달에 나섰다.

 

 

 쿠헨

 

봐봐. 이게 찾던 마그마 카카오야.

 

 

아주 매운 초콜릿의 재료가 되는,

희소가치가 높은 카카오.

 

혀가 파괴될 정도의 폭력적인 매운맛이,

마그마에 비유되었다고 한다.

 

 

 쿠헨

 

역시 이 가게에 있을 거라 생각했지.

재밌는 품종만 취급하니까.

 

 

 주인공

 

정말 감사했습니다.

대 무도회 준비로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쿠헨

 

… 너 정말, 너무 진지하지 않아?

딱딱해서 어깨가 결릴 것 같은데.

 

 

 주인공

 

바, 바쁜 쿠헨 씨의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고마움을 전하는 건 당연한ー

 

 

 쿠헨

 

쿠헨

 

 

 주인공

 

에?

 

 

 쿠헨

 

씨는 필요 없어. 정중한 건, 오히려 불편하니까

 

자, 불러봐

 

 

 주인공

 

…… 쿠헨

 

 

 쿠헨

 

응. 왜?

 

 

 주인공

 

도와줘서 고마워. 바쁜데 미안해.

 

 

 쿠헨

 

아직 좀 딱딱해. 그래도 뭐 오케이

랄까 예의 같은 거 필요 없지, 오스카에 대한 거니까

 

 

쿠헨이 문득, 눈을 가늘게 뜬다.

 

그와 동시에, 주위에서 날카로운 함성이 들려왔다.

 

 

 여성 1

 

쿠헨이 웃었어!! 봤어? 봤어!?

 

 

 여성 2

 

하앙, 너무 멋져…

저 사람이 천재 쇼콜라티에지? 완벽해

 

 

 여성 3

 

랄까. 쿠헨과 함께 잇는 사람, 누구야?

… 아아, 새로운 여자 친구인가.

 

 

 주인공

 

(오해받고 있는 거야…!?

어쩐지 빤히 쳐다보는 것 같긴 했는데)

 

 

 쿠헨

 

…… 크큭

수상하게 굴지 마. 면역이 없어서 웃기네

 

 

 주인공

 

음… 아냐, 것도 그런 게 여자 친구분이 기분 나빠할 거고

 

 

 쿠헨

 

없어, 그런 귀찮은 거.

 

 

 주인공

 

에? 아침의 그 사람은ー

 

 

 쿠헨

 

한 번 놀아달라고 집요하게 굴길래,

좀 상대해줬을 뿐이야. 그랬더니 그러네.

 

걔 때문에 아침 준비가 늦었어. 진짜 민폐야.

 

 

 주인공

 

1. 여자 친구가 아니었어

더보기

 주인공

 

어. 여자친구가 아니었구나.

 

 쿠헨

 

그러니까 말했잖아. 그래서 뭐야, 너.

그렇게 내 여자 사정이 궁금해?

 

 

 주인공

 

그런 거 아냐.

여자친구가 아니더라도, 말투가 좀 심하지 않아?

 

 

 쿠헨

 

잔소리라면 들었다고?

큐이랑 릿슈 만으로도 충분해.

 

 

 주인공

 

(더 이상 내가 물고 늘어지는 것도 이상하고…

화제를 바꾸자)

 

대 무도회 준비는 잘 돼 가?

 

 

 쿠헨

 

별로, 늘 하던 대로 할 뿐이야.

내가 만들면 최고의 것이 만들어지니까.

 

 

 주인공

 

대단함 자신감. 역시, 천재 쇼콜라티에야.

 

 

 쿠헨

 

 

… 뭐 그렇지

 

 

 주인공

 

(응? 『당연하지』 정도는 돌아올 줄 알았는데)

 

 

 쿠헨

 

뭐야.

 

 

 주인공

 

으, 으응. 아무것도 아냐.

 

 

(쿠헨이?) 힐끗 노려보자, 나는 황급히 그에게서 시선을 뗀다

 

그러자 문득 눈에 띈 것은,

오른쪽에 서 있는 쇼콜라토리의 어떤 벽보였다.

 

『천재·쿠헨도 인정한 최고의 쇼콜라!』

 

 

 주인공

 

저기. 이거, 쿠헨이?

 

 

 쿠헨

 

! … 이봐.

저 벽보의 쇼콜라, 좀 사다 줄래?

 

 

 주인공

 

어? 으, 응. 그럴게ー


 주인공

 

ー오래 기다렸지. 여기 부탁한… 아

 

 

쿠헨은 내 손에서 쇼콜라를 집어 들더니,

포장지를 거칠게 뜯고, 한 입에 던져 넣었다.

 

 

 쿠헨

 

……

 

 

잠깐의 침묵 뒤ー 그는 쇼콜라토리에 다가가,

벽보를 힘껏 찢어버린다.

 

 

 주인공

 

잠깐 쿠헨, 뭐 하는 거야!?

 

(오스카 씨도 그렇고, 가스트로노미의 사람들은

왜 이렇게 기물 파손을 하는 거야!?)

 

 

 ??

 

어이, 뭐 하는 짓이야!

 

 

 쿠헨

 

… 오너의 행차이신가.

 

 

 오너

 

쿠헨…! 벽보를 본건가.

 

 

 쿠헨

 

무슨 생각이지, 이건.

 

 

 오너

 

…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네가 심사위원이던 콩쿠르에서 상을 탔던 쇼콜라니까?

 

 

 쿠헨

 

너희 쪽 쇼콜라티에가 상을 탔던 건 기억 나.

 

근데, 아까 먹은 건 전혀 다르잖아.

내가 인정한 맛이 아냐.

 

카카오도 덜 숙성됐고, 페이스트 만들기도 어설퍼.

그냥 레시피를 따라 했을 뿐이다.

 

아마, 양산하느라 노력을 덜했겠지…

대충 만드는 것 따위, 용서 못해.

 

 

 오너

 

흥, 여전히 자존심이 강하군.

 

 

 쿠헨

 

이런 걸 최고라고 부르는 게 짜증 나는 거야.

 

 

 오너

 

그럼 네가 우리 집에 와서 최고로 만들면 되겠네.

대우는 잘해주지… 전부터 말했잖아?

 

 

 주인공

 

(! 이건, 스카우트ー)

 

 

 쿠헨

 

하, 네가 원하는 건 천재라는 내 브랜드잖아.

누가 가겠냐

 

 

 오너

 

흥… 너 같은 거만한 놈,

오스카 님이라는 뒷배가 없으면 바로 바닥이 드러날 거다!

 

 

그렇게 내뱉고는,

오너는 쇼콜라토리 안으로 돌아갔다.

 

 

 주인공

 

쿠헨… 아까는

 

 

 쿠헨

 

ー요즘, 이런 게 많아.

 

오스카에 의해 이 나라의 음식 레벨을 분명 올라갔어.

물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지.

 

그 자체는 별로 나쁜 게 아냐.

 

문제는 이런 브랜드야,

선전 문구만 번듯하고 실속 없는 가게가 많아졌다는 거지.

 

우리가 공들여 만든걸, 업신여기고 있어…

 

 

 주인공

 

(요리사들을 생각하니, 왠지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

 

아까 스카우트당했었지. 자주 있는 일이야…?

 

 

 쿠헨

 

뭐, 가끔.

하지만, 난 무슨 일이 있어도 가스트로노미에서 떠날 생각 없어.

 

가스트로노미가… 오스카가,

가장 최고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으니까.

 

 

 주인공

 

… 응, 알겠어

 

 

 쿠헨

 

하? 알다니, 뭘ー

 

 

 주인공

 

쿠헨이, 초콜릿 만들기에 걸고 있는 마음이.

전해져 와.

 

 

 쿠헨

 

……

 

당연하잖아.


그리고 에두아르 성으로 돌아오니,

로비에서 사소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릿슈

 

그러니 와인에 섞는 건…

아뇨, 물론 즐기는 방법으로서 부정할 순 없습니다.

 

 

 빅토르

 

정말이지, 머리가 딱딱하네~

와인에 대한 친근함이 넓어진다는 생각은 못 해?

 

 

 릿슈

 

그건 그렇지만ー

역시 저는 순수 와인을 추천하고 싶어서

 

 

 빅토르

 

됐으니까, 마셔 봐.

내 특제 스프리처야, 자

(스프리처; 와인은 베이스로 한 칵테일)

 

 

 릿슈

 

……! 맛있ー 아, 아냐!

이걸 맛있다고 하지는ー!

 

 

 주인공

 

… 으음?

 

 

 큐이

 

아아, 어서 와 엠마.

형은 주방으로 돌아갔어?

 

 

 주인공

 

아, 네. 두 사람은 왜 그러나요?

뭔가 불꽃이 튀는 것 같은데.

 

 

 큐이

 

하하… 처음에는 즐거운 술 담의였는데.

중간부터 열이 조금 올라서 말이야.

 

그래도, 고맙네.

이렇게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건 좋은 자극이 되니까.

 

나도 더 사교장에 나갈 기회를 늘려서,

여러 사람들에게서 배워야겠다.

 

 

 주인공

 

큐이 씨는 노력가네요. 저도 본받아야겠어요.

 

 

 큐이

 

노력…이라.

맞아, 나는 그래야 하니까.

 

 

 주인공

 

네?

 

 

 큐이

 

자, 릿슈. 다음은 매드 포도의 조달이야.

엠마 씨의 에스코트를 부탁할게.

 

 

순간, 큐이 씨의 표정이 그늘져 보였지만.

지금은 이미, 상냥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