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4장 2화
4장 미식가·프라이드
2화 소휴식의 권유
??
ー 잘 오셨습니다.
여기는, 온갖 미식이 모이는 가면무도회
자, 일단 아페리티프가 마중.
(아페리티프; 식사 전에 마시는 술)
어뮤즈의 에스코트로 댄스홀에 도착하면,
오르되브르와 수프의 프렐루드가 시작됩니다.
(어뮤즈; 간단한 디저트 느낌의 음식, 오르되브르; 전채 요리, 프렐루드; 전주곡)
포와송과 왈츠의 스텝,
춤추다가 지치면, 그라니타로 휴식.
(포와송; 생선요리, 그라니타; 입가심으로 나오는 빙과)
다음은 비앙드, 뜨거운 탱고의 시간.
가면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비앙드; 고기 요리)
데세르로 예를 나누면,
감미로운 무도회는 막을 내립니다.
(데세르; 디저트)
ー 어떠셨나요?
혀가 황홀한가요? 과연 그렇군요.
자, 그럼 가면을 벗고 잘 보십시오.
당신이 방금 춤췄던 미식가들의, 진짜 얼굴을 ー
애식의 나라·딜레탕트_ 거리
기계술 길드가 있는 우드맨을 목표로 하는 우리는,
어젯밤 중계지점인 애식의 나라·딜레탕트에 도착했다.
루즈
하앙~… 코를 간지럽히는 고소한 냄새,
여기저기서 들리는 기분 좋은 유리잔 소리…
애식의 나라, 그건 나를 위한 나라! 웰컴, 나!
자, 맛있는 술을ー
주인공
루즈 씨! 벌써부터 도를 넘지 말아 주세요!
여기는 어디까지나 들렀을 뿐이에요.
이츠키
… 다음을 서두르고 싶지만, 우드맨으로의
문 로드는 아직 당분간은 놓이지 않을 것 같아.
그레이브랜드에서의 문 로드와
환승 타이밍이, 좀 안 좋았어.
크로우
발이 묶이는구나. 왠지, 안절부절 못 하겠어.
주인공
응… 얼른 오즈왈드 님을 만나서,
열쇠나 에덴 씨, 그리고ー
호접의 개발자에 대해. 듣고 싶은데…
루즈
말해봤자,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
맛있는 거 먹고 숨 좀 돌리자~
노아
그랑. 숨만 쉬고 있는 녀석이 뭐라고 말하는데.
그랑플레어
… 어이, 루즈.
……
미안, 아무것도 아냐.
노아
그랑?
주인공
응? 왜 그래?
그랑플레어
아아, 아냐. 그것보다,
나로서는 호접의 다음 움직임도 신경이 쓰여.
카뮈들이 쫓아주는 건 든든하지만…
그 녀석들은, 정말 세계를 부술 수 있으니까.
루즈
뭐~, 그 호접? 이란 조직의 리더? 라던
테스터먼트? 도, 결국 뭐하러 왔냐는 느낌이고.
크로우
… 엠마에게 이상한 짓을 하다니.
이츠키
엠마.
너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주인공
에? 으, 응ー
주인공
무슨… 놔!
테스터먼트
기세가 등등하군. 역시 에덴의 딸이네요.
주인공
(이마에 입을 맞춘 뒤. 머리가 깨질 듯 아파지고,
그리고ー)
(그리고… 뭐였지)
분명히 뭔가를 봤었는데.
안개가 낀 것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중요한 일이 생각나지 않는 꺼림칙함.
그걸 털어내려고,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ー
빅토르
흐흥~♪ 좋은 리큐어를 사버렸어~!!
주인공
어서 오세요, 빅토르 씨.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빅토르
잠깐 엠마. 이제 동료가 됐으니까,
서먹해하지 말라고 말했잖아.
『어서 와, 빅토르. 좋은 리큐어 있었어?』
자, 복창.
주인공
어, 어서 와 빅토르. 좋은 리큐어 있었어?
빅토르
이걸로 완벽해~! 역시 애식의 나라야.
구색이 풍부하기 짝이 없어♪
주인공
아하하… 그럼, 다행이네
빅토르
응! 당신들을 따라오길, 정말 잘했어ー
그런데. 뭐니, 모두의 그 찜찜한 얼굴
이츠키
… 괜찮은 거야? 카뮈들은
아직 그레이브랜드의 사후 처리를 맡고 있잖아.
빅토르
괜찮아. 난 바텐더야.
바의 분위기를 띄우는 게 일이기도 하고.
모두가 어려울 때일수록,
쉴 장소는 만전을 기해 두어야 해.
그러니, 애식의 나라에 온 것이 지금의 나의 사명!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저희들이야.
그런 우울한 얼굴로 일주일을 보낼 생각이야?
맛있는 거라도 먹고 정신을 차려.
끝까지 버티기 위해선, 휴식도 필요하다구?
루즈
역시 빅토르! 말 잘한다!
크로우
뭐, 분명 그렇지.
배도 고프다고 하니까.
우리의 본분, 세계 탐색 길드로서도 즐기자, 인가!
빅토르
그래 그래~! 그래서, 뭔가 먹고 싶은 거 있어?
주인공
1. 고기 요리
주인공
먹는다면ー 고기일까.
힘을 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
크로우
동감. 나도 고기가 먹고 싶어!
노아
…난, 고기는 안 먹어.
주인공
에!? 아, 미안 노아. 아무 생각 없이…
노아
별로 사과할 필요 없어. 그냥 내가 그럴 뿐.
빅토르
고기 말고 다른 메뉴도 많이 있어.
어른의 맛, 이야
노아
… 바보 취급하지 마.
빅토르
후후, 안 했다니까.
다시, 딜레탕트의 거리를 살펴본다.
오가는 사람들의 화사한 표정은 물론이고,
어디선가 풍겨오는 식욕을 돋우는 냄새.
그 냄새에 이끌려, 골목마다 들어선 식당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싶어 진다.
빅토르
… 알고 있어? 애식의 나라·딜레탕트는,
얼마 전까지 장원의 나라라고 불렸었어.
노아
장원의 나라?
빅토르
장원이란 땅을 가진 영주님들의 힘이 막강한 나라야.
요점은, 권력지상주의.
무엇을 하든 집안이나 신분이 제일인 풍조였어.
크로우
하~ 권련인가. 답답한 나라였네.
빅토르
맞아.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신분이 낮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래서, 이 나라는 문화 수준은 낮다고 해야 하나.
그다지 발전해 오지 않았던 것 같아.
그걸 바꾼 게 , 오스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