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3장 15화
3장 기염의 갬블러들
15화 자, 혈전의 날
일주일 후. 기일ー
막 동이 튼 이른 아침. 블러디·레이디의
아지트 앞에는 구성원들이 쭉 늘어서 있다.
그 손에는, 검은 요정을 쏘는 그 총과ー
검은 가루가 들어 있을 터인 자루를 들고 있었다.
맘
너희들, 알고 있겠지.
오늘은 그 사람의 기일ー 우리들의 비원을 이루는 날.
10년… 10년이야.
얼마나 이날을 기다렸던가.
반드시 그 사람의 원통함을 일깨워 줘라. 알겠지!
… 유밀과 렌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유밀
여기야, 맘
맘
… 그랬군, 한동안 모습이 안 보인다 했더니.
너희들도 나를 배신했군!
렌
그건 이쪽 대사잖아. 바보냐.
유밀
맘과 절친한 사이인 테스터먼트란 놈한테
심한 짓을 당해서요.
크로우
우리 동료도 그래.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도 있어.
맘
하하, 쥐잡기라도 한 거 아냐? 자업자득이다.
노아
술로 병세를 악화시킨 루즈는, 확실히 그렇지.
주인공
(카이도 시온도, 계속 검은 가루에 당한 환자를 고치려 애쓰고 있어)
(이 이상… 피해를 늘릴 순 없어)
그 총을 쓰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 거예요.
그걸 알고 있나요?
맘
이건 패밀리로서의 일이다.
외부인이 경솔하게 끼어들지 마!
주인공
그럴 순 없어.
당신은, 관계없는 사람들도 말려들게 하려고 해.
맘
계집이, 시끄러워!!
주인공
……
맘
네가 알겠니. 이 원통함이, 이 증오가,
이… 10년이 지나도 들끓는 검은 원망이!
밉다, 미워…!
그 사람을 죽인 녀석이, 이 땅이, 전부!!
그 사람은 모두에게 배신당했어.
그러니, 나는 모두에게 복수하고 말 거야!!
주인공
……
(흑요정에게 씐 건 아닌데…)
맘의 불타는 듯한 증오가 전해져 와서,
가슴이 타는 듯 따끔따끔하다.
격심한 음의 감정을 보고,
나는 주춤해 버렸다.
맘
너희들! 우선은 이 배신자의 숙청부터다!
카뮈
맘 기다려주세요! ー이걸.
카뮈 씨는 맘의 발밑에,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루비 조각상을 던졌다.
카뮈
붉은 숙녀 아래, 당신에게 혈전을 신청합니다.
맘
!
ー 혈전.
그건 스스로의 목숨을 걸고, 대전 상대의 지취를 빼앗을 수 있는
블러디·레이디 내의 공식 승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기회.
자신에게 인정을 베풀지 않는 각오와 기개를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도전의 권리.
맘을 말리기 위한ー 카뮈 씨의 내기.
카뮈
지금의 당신은, 블러디·레이디도
프리머스 클럽도 불행하게 만듭니다.
맘. 보스 자리를 걸고, 저랑 승부해주십시오.
맘
……
주인공
(맘이, 응해줄지 어떨지…)
블러디·레이디의 구성원 1
뜬금없이 무슨 말을 꺼내는 거야…
블러디·레이디의 구성원 2
혈전이라니. 요즘 시대에, 너무 시대착오적이군.
블러디·레이디의 구성원 3
그 카뮈도 드디어 한물갔군.
구성원들은 비웃음마저 띄우지만.
맘은 홀로. 핏발 선 눈을 살며시 떴다.
맘
혈전인가… 상당히 그리운 느낌이군.
그런 규칙에 대한 건, 까맣게 잊고 있었어.
카뮈
네. 지금은 풍화되면서, 과거의 일화가 되었지만요.
보스가 살아있을 때는, 이 승부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죠.
혈기가 넘치던 동료들과.
목숨을 주고받던, 뜨거운 시절이었죠.
맘
… 하지만 카뮈. 지금의 너는,
블러디·레이디의 인간이 나냐.
혈전을 행사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아.
옛날이야기에 꽃을 피울 수밖에 없단 말이다.
카뮈
당신의 말마따나, 내게 권리는 없죠.
그러니… 그 대신 제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걸 걸겠습니다.
여기 있는, 프리머스 클럽 전원의 목숨을.
맘
… 너희들이, 비틀린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빅토르
그래도, 같은 길드의 동료야.
렌
하. 무조건 이긴다고 해서 응했을 뿐이다.
동료라던지 멋없는 말 하지 마.
빅토르
정말이지, 어울려줘 봐! 좋은 느낌이었는데.
렌
그런 거 필요 없어, 바보야!
세븐
목숨… 승부… 훗…
맘
하. 속셈이 완전 제각각이지 않은가.
유밀
아하하. 우리들이 사이좋게 지내다니,
너무 기분 나쁘네. 하지만…
죽더라도 지금 당신들이 하라는 대로
하고 싶지 않다는 건, 뭐ー 일치하니까.
맘
그런 게 미숙하다는 거다.
…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구역질이 나
카뮈
……
맘
ー좋아. 블러디·레이디의 일원이기도 한
유밀과 렌도 있으니.
너희들 목숨 전부로… 혈전을 받아주마!
주인공
(! 응해주었어…)
맘
승부 방법은?
카뮈
그렇네요. 예전에 보스와도 흥을 돋우었던
이 게임은 어떠신가요?
총에 총알 한 발을 넣고, 차례로 방아쇠를 당긴다.
단순하면서도 결사적인 게임입니다.
맘
분명 그건 그 사람의 18번이었지만…
너, 할 수 있어?
카뮈
……
물론입니다.
쏟아지는 말에, 강한 눈빛으로.
카뮈 씨의 각오를 느꼈는지, 맘이 표정을 굳힌다.
맘
그 총을 보여줘. 잔꾀를 부리진 않았는지, 확인하겠어.
카뮈
네, 보시죠.
맘은 받은 권총에 총알을 한 발 넣고, 방아쇠를 당겼다.
맘
… 6 연장인가, 괜찮지.
잔꾀를 부리지 않은 걸 확인한 후,
맘은 탄을 한 발 장전하고, 실린더를 돌린다.
맘
그 사람이 할 때는, 항상 승부를 건 쪽에서
쏘는 것으로 정해졌었지.
카뮈
네, 거의 보스부터였죠.
이번에는 제가 되려나요
맘
후후. 설레네. 자, 받아라.
총을 받아 들고, 카뮈 씨가 자기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
하지만, 그 후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카뮈
……읏.
주인공
(카뮈 씨?)
맘
… 후, 후후. 하하하!!
주인공
에…?
맘
그래서 물어봤잖아. 『할 수 있어?』라고
렌
하?
유밀
… 어떻게 된 걸까?
카뮈
……
빅토르
카뮈. 너… 괜찮은 거야. 웃지 못할 얼굴이야.
렌
바보냐, 까불지 마…
당신이 이긴다고 해서, 내기를 걸었잖아!
고함치는 렌에게, 카뮈 씨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세븐
후… 크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