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쿠로 멘스/3장 기염의 갬블러들

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3장 9화

ozyo 2022. 2. 28. 16:21

3장 기염의 갬블러들

9화 별이 뜬 밤에 들려주는 옛이야기

 

 

숙소로 돌아온 후ー

나는 밤바람을 맞으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루즈

 

3일 뒤. 기일을 위한 궐기로,

블러디·레이디의 대집회가 열린대.

 

옛날부터, 뭔가 큰 일을 하기 전에 하는

블러디·레이디의 규칙 같은 행사인 것 같아.

 

전원 참가. 다치든, 열이 나든,

기어서라도 오란 느낌의 집회.

 

역시 감시가 없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마… 가장 허술하게 되는 건 그때겠지.


 주인공

 

(3일 뒤… 인가)

 

 

다가올 그날을 향해, 꾹 하고 손에 힘을 줬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 괜찮은 건가.

 

 

 크로우

 

아무렇지도 않아. 그런 걱정스러운 얼굴 하지 마.

 

 

 이츠키

 

하지만… 가루에 당한 남자를 봤을 때,

네 모습은 이상했어.

 

과거를ー 떠올린 게 아닌가.

 

 

 크로우

 

… 그림이, 너무 닮아서 그래.

 

아버지나 어머니ー 우리 가족과 말이야.

 

 

 이츠키

 

… 역시.

그런데도, 엠마를 따라, 또 나갔다 온 건가.

 

 

 크로우

 

… 미안, 불안했어.

움직이지 않으면ー 이라는 생각에.

 

하지만, 카이가 잘 봐줬고.

나도 이제 정말 괜찮아. 고마워.

 

 

 이츠키

 

… 엠마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너를 지탱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크로우

 

지탱해주고 있어. 이렇게.

 

 

 이츠키

 

… 그럼, 좋겠지만. 얼른 쉬어.

 

 

 크로우

 

그래, 이츠키야말로. 난 조금 있다가 돌아갈 테니까.


 주인공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크로우의 가족이라니…)

 

 

그들의 표정에서, 말에서.

슬픈 상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크로우

 

……

 

 

앉아서, 별 하늘을 쳐다보는 크로우.

그 애달픈 옆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주인공

 

……

 

크로우.

 

 

 크로우

 

엠마? 왜 그래?

 

 

 주인공

 

그레, 아까ー

 

 

아까 이츠키와의 대화ー 크로의 과거에 대해.

그리고 엿듣는 것처럼 돼버린 것에 대해서.

 

듣고 싶다, 사과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데ー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크로우

 

… 너도 앉는 게 어때? 별, 예쁘다고.

 

 

하려던 내 말을 녹이듯,

크로우가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재촉대로 옆에 안장서,

별이 깜빡이는 밤하늘을 그와 함께 올려다보았다.

 

 

 주인공

 

있잖아, 크로우. 기운 없는… 거지?

 

 

 크로우

 

아니, 전혀?

 

 

 주인공

 

1. 그렇게 보이지 않아

더보기

 주인공

 

으음… 그렇게는, 보이지 않아.

 

 크로우

 

하하, 그렇구나. 들어버렸나.

 

 

 주인공

 

무슨 일 있으면…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아, 물론 크로우가 괜찮다면, 이지만.

 

 

 크로우

 

… 그래. 그럼 하나, 옛날이야기라도 들어줄래?

 

 

 주인공

 

응. 들려줄래?

 

(일러)

 크로우

 

옛~날 옛날, 어떤 곳에.

엄청 비뚤어진, 외톨이인 아이가 있었어.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전부 싫어서.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자고, 자기가 좋아하는 꿈만 꿨어.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곰을 껴안은 아저씨가 나타났고ー

 

확 하고 깨워졌답니다.

 

 

 주인공

 

으음… 응?

그 아이와 아저씨는, 혹시ー

 

 

 주인공

 

(크로우와, 에덴 씨에 대한 이야기…?)

 

 

 크로우

 

… 눈을 뜬 아이는, 아저씨에게 휘둘려 끌려다녀야 했어.

죽을 뻔하면서 여행을 계속했지.

 

어느덧 여행 동료가, 3명, 4명이 되고

 

그 꼬마는 이번에, 깨어있는 상태로 꿈을 꾸게 된 거야.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전부, 너무 즐거운 꿈을ー

 

 

대략적인 이야기였지만.

이것이 크로우의 과거인 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크로우

 

혼자 있는 게, 제일 힘들어.

 

 

 주인공

 

(그때, 했던 말…)

 

 

아까, 이츠키와 얘기했던 『과거』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지만… 분명 이것이,

크로우가 간직하고 싶은 『과거』가 아닐까.

 

 

 주인공

 

그렇구나. 그 아이는 틀림없이,

아저씨에게 꿈을 받았던 거야.

 

 

 크로우

 

그래.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아저씨처럼 되고 싶었어.

 

우는 애가 있고, 괴로워하는 애가 있으면.

끌고 가서라도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해.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재밌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지금, 흑요정을 쫓는 건,

에덴이 보고 싶어서만은 아냐.

 

꿈을 부수려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어.

어떻게 해서든 말리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주인공

 

… 나도, 같은 마음이야.

 

마이스터의 꿈에, 나도 힘을 받오 있으니까.

 

 

하늘에서 시선을 돌려, 둘은 일어났다.

 

마음을 쌓아 올리듯 손을 잡으며,

3일 뒤를 향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ー


 빅토르

 

시키는 대로, 전해줬어.

이걸로 그 녀석들도 다소 신중해지겠지.

 

 

 카뮈

 

수고를 시켰네요.

그냥 두면, 섣불리 움직일 것 같아서.

 

 

 빅토르

 

너야말로, 너무 움직이는 거 아냐?

위험하잖아. 특히 지금은ー

 

 

 카뮈

 

빅토르. 저에게는…

목숨을 걸고라도 해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