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3장 1화
3장 기염의 갬블러들
(기염; 불꽃처럼 대단한 기세)
1화 던져진 불씨
밤을 틈타, 마차 한 대가 황량한 언덕을 달리고 있었다.
짐칸에 올라탄 남자들이 걸친 검은 양복 윗 팔에는,
여자를 형상화한 붉은 수가 놓여있다.
정장을 입은 남자 1
… 그렇다 쳐도 이번 물건은,
평소보다 더 비린내 나는 녀석이군.
정장을 입은 남자 2
그래. 또 그 조직의 헌상품이래.
정장을 입은 남자 1
또? 참내, 요즘 착 붙어 있잖아.
맘은 무슨 생각이신 걸까… 괜찮은 남자라도 있는 건가?
정장을 입은 남자 2
글세. 뭐, 우리들은 말단답게,
시키는 대로 하면 ー 응?
정장을 입은 남자 1
습격인가!? 어디 녀석들이냐… 응전해라!
정장을 입은 남자 2
알고 있겠지! 물건을 망가뜨리면 안 된다고!
습격자 1
저 자루다! 다 뺏어버리자고!!
습격자 2
! 어이, 큰일 났다. 총알이 자루에 맞았어 ー
습격자 1, 습격자 2
!?
이윽고 총격이 멈춘 뒤 ー
조용해진 공간에는, 검은 안개만이 자욱했다.
기이
이 총은,
어느 어둠 루트를 통해 흘러가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유통 경로를 통솔하고 있는 그 사람들을
주인공
! 그건 ー!?
에스트
환락의 나라·그레이브랜드에 뿌리박은,
블러디·레이디라는 비합법 조직이야.
주인공
ー모두들. 란느 씨로부터 제보가 왔어.
블러디·레이디와… 프리머스 클럽에 대해
크로우
프리머스 클럽?
그건 분명, 엄청 큰 카지노 길드 아니었나?
주인공
응, 카지노 상호도 똑같아.
… 블러디·레이디의 보스가 경영하고 있대.
블러디·레이디
환락의 나라·그레이브랜드에 뿌리를 두고 있는
뒷 세계의 조직… 통칭 패밀리 중 하나.
그레이브랜드에 수많은 패밀리 중에서도 역사가 오래되어,
그 힘은 막강했지만 ー
10년 전 보스가 죽은 뒤로는 세력이 쇠퇴.
패밀리 간 패권 다툼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죽은 보스의 아내인 여인이 그 자리를 물려받은 후,
현재는 표면적으로 큰 일은 하고 있지 않다.
프리머스 클럽은, 죽은 보스가 개업한 카지노.
같은 이름의, 길드로도 연맹에 등록되어 있다.
카이
뒷 세계의 보스가 경영하는 카지노? 누가 봐도 검네.
그런 게 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거야?
그랑플레어
그레이브랜드는 왕정이지만, 뒷 세계의 힘이 센 나라야.
그 입김이 닿아 있는 길드도 많다고 들었다.
특별히, 프리머스 클럽만 그런 게 아냐.
길드를 관리하는 연맹 입장에서는, 괜히 옥신각신하는 것보다
고삐를 잡는 게 상책 ー 그런 속셈이었겠지.
주인공
응. 건전하지 못한 건 알지만,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평화롭다고…
기이
크… 큰일이네요…
카이
왠지, 개운하지 않은데
주인공
하지만 흑요정이 얽혀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실체를 파헤쳐달라고, 그렇게 부탁하셨어.
노아
… 아무렇지 않게, 귀찮은 일이 늘어났네
크로우
뭐, 어차피 가는 길이잖아. 총에 관한 일이 있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주인공
그래서. 인텔 씨 말로는, 프리머스 클럽에도
블러디·레이디의 구성원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누군지까지는ー
시온
회장이든 부회장이든,
윗 권한으로 내뱉게 하면 되잖아?
주인공
으음, 어려울 것 같아.
인텔 씨조차도, 애를 먹는 것 같아서.
첩자를 넣어도, 보기 좋게 따돌려 버리는 것 같아.
에스트
관여하지 않는다는 명분상,
연맹이 압력을 넣는 데에도 한계가 있겠지.
노아
미덥지 못하네. 괜찮은 건가.
이츠키
… 그렇군. 프리머스 클럽은,
연맹에 날을 세우고 있다는 거로군.
(날 세운다고 했지만 사실 이것도 츤츤..)
크로우
뒷 조직 ー 인가. 그런 놈들이 정말
그 총을 가지고 있다면, 확실히 위험한 일이 되겠네.
에스트
『흑요정을 이용해, 인간의 꿈을 부순다』ー
나나시가 했던 말이 현실로 다가오네.
주인공
… 무조건 막지 않으면
그랑플레어
하지만 역시, 태도는 신중히 생각해야 해.
경솔하게 쳐들어가면, 필시 오히려 당하게 돼ー
그런 상대니까 말이지.
주인공
(…라고 해서,
서두르지 않으면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어떻게든 블러디·레이디나 프리머스 클럽과 접촉할 방법이ー)
크로우
… 저기. 왠지, 밖, 소란스럽지 않아?
주인공
에?
??
가만있어! 이 무전취식범아!
돈 내ー!!
??
잠깐잠깐! 냉정하게 대화하자!?
여기에는 깊은 이유가ー 아아아아!
크로우, 이츠키, 그랑플레어
……
주인공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같지 않아?
그랑플레어
기분 탓이었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밖으로 나가보자.
앞치마를 두른 남자
실컷 여기저기 도망 다니다가, 드디어 잡았다고 이 자식!
우리 가게에서 무전취식을 하다니 담력도 좋구나!
루즈
그ー러니까! 외상값?이라고 말했잖아!
언젠가 꼭 제대로 지불할게!!
크로우
오. 역시 루즈네!
이츠키
그렇네, 루즈야.
그랑플레어
… 아니, 모르는 얼굴이다.
주인공
그랑. 마음은 알겠지만 현실 도피는 안 돼.
카이
저기 자빠진 형씨, 너희가 아는 사람?
노아
아니, 그냥 쓰레기.
딱 좋으니까 그냥 처분해달라고 하자.
루즈
모두, 마침 잘 왔어!
나의 위기에 달려와 주었구나!
주인공
루즈 씨도, 솔시아나에 와 계셨군요.
루즈
후후. 볼일도 끝났겠다, 너희를 쫓아다녔지.
그런데…
이대로라면 나, 돼지우리에 들어가 버릴 거야~!
크로우
미안, 루즈. 우리 좀 붐벼서 말이야.
이츠키
그래, 루즈에게 신경쓰고 있을 시간 없어.
루즈
응? 거기 뭐 도와줄까? 그런 거라면,
이 루즈 씨에게 얘기해 봐.
어때, 엠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상황이면, 내 손을 잡지 않을래?
랄까, 잡아줘! 살려줘 플리즈!
주인공
1. 손을 잡는다
주인공
저기 애들아. 일단 얘기해보지 않을래?
루즈 씨도, 츠키와타리의 일원이니까.
루즈
엠마, 천사!!
주인공
가게 주인에게 넘기는 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루즈
들었다 놨다! 잠깐 못 본 사이에,
나를 가지고 노는 법을 배워버린 느낌!?
루즈
흠흠, 그렇군. 흑요정 총과 블러디·레이디,
거기에 프리머스 클럽ー 인가
……
주인공
루즈 씨?
루즈
그거, 어떻게 해 줄 수 있을지도
일동
!!?
루즈
ー그래서, 도와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