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장인과 잊지 못할 흑요정_2장 19화
2장 마법과 마술의 광란
19화 검게 물든 요정
나비
후와암~… 잘 잤다아. 안녕~! 주인님★
나비
에, 뭐야뭐야? 모두 똑같네?
주인공
… 응. 나비들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었어.
크로우
『과거가 생각났다』는 게, 정말이야?
나비
아주 조금 뿐이야.
거기… 마테오 였나.
그의 장기에 맞아 폭주해 버렸을 때에.
마테오
우… 미안…
에반
그때, 온몸에 솟아오르는 게 있었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아니, 감정이라고 불러야 하나.
내 몸 깊이 새겨진 창흔…
나를 검게 물들였던ー 인간의 절망이
주인공
……!
나비
레콜드에서 주인님이 물어봤을 땐,
분명 몰랐었어.
하지만, 우리를 검게 만든 건,
역시 그거였어.
나비
우리는, 원래 요정이었어.
주인님들이 말하는 동화처럼
꿈을 좇는 인간들에게 가호를 주고 있었지.
하지만ー 모두 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야.
벽에 부딪혀, 꿈이 깨져서.
죽고 싶을 정도의 절망에 침범당하는 인간도 있어.
그들의 깊고 어두운 절망은…
그들에게 씌었던 요정들도 칠해버리는 거야.
어쩔 수 없을 만큼, 까맣게.
주인공
(… 인간의 절망. 역시, 그랬구나)
(그랑에게 씌었던, 그 흑요정도ー)
??
… 결국은, 인간. 약하고, 여린, 덧없는 존재.
너네들 인간이, 나를 검게 물들였다.
노아
인간 때문에 말려든 건가. 최악이군.
크로우
… 싫은 걸 생각나게 하고 말았군.
힘멜
네… 하지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
왜 열쇠에 들어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주인공
그래?
나비
응. 미안해, 허탕 쳤다는 거지★
힘멜
그러니, 우리의 과거를 걱정해도 소용없어요.
걱정하지 마시죠.
그랑플레어
… 그렇게 괴로웠구나, 걱정이야.
힘멜
후후… 정말 필요 없어요.
주인님의 기도가, 저희를 구원해 주셨으니까요.
주인공
에?
나비
폭주했을 때… 밉고, 슬프고, 무서워서,
엉망진창이었어.
그런데. 주인님의 빛이, 그걸 지워줬어.
왠지 그립다아… 라고, 느꼈어.
주인공
그리워…?
에반도 힘멜도 아무 말하지 않고,
가만히 눈을 내리깔고 있다.
그들 역시, 나비의 말에 짚이는 게 있는 것 같았다.
나비
으~음, 주인님은 뭘까.
왜 우리 주인님인 걸까.
주인공
1. 난 뭘까…?
주인공
확실히, 난 뭘까…?
이츠키
엠마는 엠마가 아닌 건가?
크로우
그래, 맞는 말이야. 우리가 의지하는 길드 키퍼야.
주인공
… 고마워.
스스로가 뭐지, 왜 열쇠를 쓸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하지만, 하고 싶은 건 분명해.
길드 키퍼로서 마이스터의 꿈을 지킨다.
그리고… 흑요정도
절망에 물든 채로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아.
ー나비들 얘기를 듣고, 그렇게 느꼈어.
마테오
우…… 주인…… 상냥해
내 말에, 츠키와타리의 모두가 웃는 얼굴로 수긍해주었다.
나비들은. 눈을 깜빡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ー
나비
주인님은~. 정말 착한 아이라서 짜증 나네~
주인공
아하하, 말할 줄 알았어.
하지만, 이게 내 마음이야. 나비들은 어때?
나비
에?
주인공
아직 제대로 대답을 못 들은 것 같아서.
우리랑 있는 건… 역시 싫어?
나비
……
…… 인간 따위 싫어.
특히, 그 모자 쓴 놈들은,
엄청엄청엄청엄청ーーー 짜증나!!
그러니, 너희들과 같이 그 녀석들을 해치울 거야.
모두 함께 결정했어.
주인공
……!
에반
그 녀석들이 그렇게 말하는 건,
네놈들에게 빙의하는 것 이상으로 참을 수 없어.
크로우
하하, 좋네!
나비
이츠키, 알았지?
엄청 빙의해버려서, 몸을 상하게 할지도 몰라!
이츠키
열심히 단련시켜 놓을게.
지금, 나비가 뭐에 화가 난 건지 이해했으니까.
힘멜
그 모자들의 계획…
소용없다는 걸 알려주도록 하죠.
그랑플레어
드디어, 동료가 됐네.
에반
착각하지 마. 목적이 같은 뿐이야.
난 여전히 너희들이 싫다.
크로우
좋아, 에반은 퉁명스러워야지.
에반
퉁명스럽다고 하지 마!
주인공
(조금쯤은… 나비들에게 다가간 걸까)
다시 한번 잘 부탁해, 애들아!
노아
… 그래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야.
적들은 후다닥 도망쳤잖아?
크로우
제길, 한심하네…
이츠키
크로우도 싸움의 대미지도 있었구나. 어쩔 수 없지.
크로우
또 뒤쫓을 수밖에 없네.
『꿈을 최대한 많이 부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으니까
거기다, 에덴에 대해ー
나나시
그리고. 에덴이랑은 깊은 사이,
라고만 해둘까.
노아
… 흑요정을 따라가라고 한 것도, 에덴이었지.
깊은 사이라니.
혹시, 에덴은 그 녀석들의 동료ー
크로우
그건 절대 아냐.
그 녀석이 남의 꿈을 부순다니, 말도 안 돼.
이츠키, 그랑플레어
그래
노아
… 뭐, 그렇지.
주인공
(에덴 씨는, 세상 끝의 땅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ー
나나시가 그렇게 말했지만)
(무슨 의미일까…)
그랑플레어
이후에 대해서 말인데. 사실, 한 가지 단서가 있어.
크로우
그거, 그놈들이 가지고 있던 총이잖아!?
그랑플레어
그래. 그 소동 뒤에, 노아가 주웠다.
주인공
주워?
노아
응. 떨어뜨리고 간 것 같아.
주인공
떨어뜨렸다니, 그런 일이ー
… 있을 수 있나
크로우, 이츠키, 그랑플레어
그러게.
그랑플레어
이것에 대해 뭔가 알게 되면,
그 녀석들을 쫓는 힌트가 될 수도 있어.
크로우
응ーー… 특이한 구조네.
탄창 대신 이 코어 같은 게 있는 건가?
이츠키
… 마력 코어인가?
크로우의 바이크랑 같은 구조인 건
크로우
아마 그럴 거야. 근데, 더 이상은 잘 모르겠네.
주인공
그거, 분명 마도구라고 했었지.
그럼ー